[일상] 내 몸속에 돌맹이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진 며칠 전 회식이 있었는데, 그 여파였는지 간수치가 평소보다 확 높게 나왔다.
거의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며칠 뒤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간수치가 너무 높게 나왔습니다. 간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니 내원해서 정밀 검사를 받아주세요.”
피검사를 다시 하고, 복부 초음파와 CT 촬영까지 진행했다.
첫 번째 검사인 초음파에서 바로 뭔가가 나왔다.
“헉… 선생님, 담낭에 커다란 담석이 보여요. 크기가 거의 2cm예요. 상당히 크네요. 아직까지 아무 증상 없으셨어요?”
놀라긴 했지만, 돌이 생겼다는 자각은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별다른 통증도 없었고.
이후 진행한 CT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담석 때문에 담낭벽이 두꺼워졌고, 염증도 의심된다고 했다.
큰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해서 초음파와 CT 영상을 CD에 담아 들고 병원을 옮겼다.
그리고 오늘, 건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담당 의사도 영상을 보더니 놀란 듯 말했다.
“어우~ 돌이 꽤 크네요? 그 전엔 모르셨어요? 증상도 없었고요?”
그렇다. 정말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건강검진 전 회식이 아니었으면 간수치가 이렇게 안 나왔을 테고,
그럼 초음파도 안 찍었을 테고, 담석도 몰랐을 거다.
나는 2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의사도 의아해했다.
“2년 만에 돌이 이렇게 크진 않았을 텐데… 그땐 왜 안 보였을까요?”
생각해보니 2년 전에는 회식이 없었다.
간수치가 멀쩡했으니 초음파도 안 찍었다. 그렇게 그냥 넘어간 거다.
담당 의사는 지금 증상이 없으니 당장 수술은 하지 말고, 우선 약물치료로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다.
그리고 4개월 뒤 다시 초음파를 찍어보자고 했다.
🪨 담석,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솔직히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게 내 몸에서 생긴다고?’
그래서 담석의 원인에 대해 좀 알아봤다.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라고 한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이 주범이고, 불규칙한 식사나 과음도 영향을 준다.
담석은 담즙 속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이 굳어져 생기는데,
이때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이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담석 위험을 높이는 음식들
- 기름진 음식: 튀김류, 마요네즈, 버터, 마가린
- 고지방 음식: 삼겹살, 케이크, 패스트리
- 고칼로리 음식: 피자, 햄버거, 치킨
- 가공식품: 햄, 소시지
- 과식/폭식: 끼니를 거르거나 한번에 몰아 먹는 식습관
- 알코올: 과도한 음주는 간과 담낭 모두에 악영향
큰일이다. 모두 내가 정말 좋아 하는 음식이다.
그렇다고 이런 음식들을 매일 먹거나 자주 먹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좋아하고 먹으면 많이 먹는다..
✅ 담석 예방을 위한 습관
- 저지방 식사: 지방 섭취 줄이기
- 식이섬유 섭취: 채소, 과일, 통곡물
- 규칙적인 식사: 공복 시간 길어지지 않게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1.5~2리터 물 마시기
- 적당한 운동: 소화기 건강에도 도움
- 체중 관리: 급격한 다이어트보단 꾸준하게
- 과음 피하기: 술은 간에도, 담낭에도 부담
- 커피는 개인차: 일부에게는 자극이 될 수도
담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아픈 건 아니다.
하지만 언제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게 무섭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서 명치가 답답하거나, 소화가 잘 안된다면 꼭 한번 체크해보길 추천한다.
나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식습관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건강은 진짜 아플 때가 되어서야 실감난다.
다행히 지금 발견해서 다행이고,
앞으로는 더 이상 몸에 돌멩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