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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발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고객이 원하는 수준까지 항상 완벽하게 개발을 해줄 수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가능하다면 불편을 고객에게 떠넘기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있었던 일이 있다.

사용하던 시스템이 너무 오래되어 완전히 새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문제는 기존 시스템의 첨부 파일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였다.

DB에 들어 있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첨부된 파일까지도 그대로 이전해야 했다.

 

그런데 개발자는 처음부터 “그건 안 된다”는 말부터 꺼냈다.

과거 데이터는 첨부파일은 파일 서버에 백업해 두고, 필요하면 고객이 직접 찾아 쓰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RFP에 명확히 포함된 요구사항이기도 했고, 새로 만든 시스템에서 기존 데이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반쪽짜리 시스템’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 못 가져오니 그냥 알아서 챙기라’는 마인드는

결국 고객에게 불편을 떠넘기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물론 모든 요구사항을 100% 다 만족시켜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개발자가 자기가 편하자고, 조금만 더 신경 쓰면 할 수 있는 일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고, 권한이 조금만 더 주어진다면, 나는 고객이 원하는 것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난 지금 내가 맡은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데도 벅차고

같이 일하는 개발자 역시 존중해야 하기에 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개발이란 게 언제나 어렵고, 또 고민스러운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이건 분명하다.

나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하고 싶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조금 번거롭더라도, 그 수고가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그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다.

 

개발은 단순히 코드를 짜는 일이 아니다.

고객의 일을 더 편하게 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금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내 앞에 주어진 선택의 순간마다 고객을 먼저 떠올리려 한다.

 

결국 이것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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