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광기의 랩소디
컴퓨터의 역사에 대해서는
중학교였는지 고등학교의 교과서에 짧게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자바나 C/C++ 같은 언어에 대해서는 컴퓨터 인문서적 이라고 불리는 책을 통해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의 초창기 시절의 개발자(해커)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이 책이 유일할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가끔 반가운 이름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처음 들어본 낮선 이름들이다.
애플의 잡스나 워즈니악,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이츠 같이 유명한 인물은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이름들 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언어 LISP의 창시자인 존 매카시,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리처드 스톨먼 같은 이름은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관심이 없다면...)
이 책의 제목에 '해커' 라는 단어가 쓰였다.
일반적으로 해커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내 컴퓨터 해킹 당했어', '그 서버 해킹 당해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데' 같은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고
'해킹' 이라는 용어가 나와 나쁜 일이 일어났다 의미로 사용됐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용어의 선택이 잘못되었다.
컴퓨터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 기자들이 이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 만무하다.
해킹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 보자면
어떤 사물이나 어떤 현상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고 연구해여 그것들을 이해하려는 행동이다.
그리고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해커이다.
따라서 해킹이란 단지 컴퓨터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단어이며
해커들의 목적은 유용한 정보를 모두가 공유함으로써 사회가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물론 그 시대의 해커들은 사회에 영향을 미칠 생각도 의도도 없었던듯 싶지만..)
컴퓨터의 발전은 이런 해커들이 이룩한 업적이다.
거대한 사칙연산 기계를 해킹하여 더 작게 만들었고,
기관의 전유물(특히 군대) 이었던 멍청한 기계를 개선하여 개인에게 퍼트린 것도 해커였다.
모니터가 없던 시절 화면 연결을 시도해 보았던 것도 해커였고,
모니터에 글자밖에 출력되지 않던 모니터에 선을 그어 게임을 만들었던 것도 해커였다,
그리고 온갖 입출력 장치와 통신 장치를 개선 하는데 힘을 보탠것도 해커들 이었다.
해커들은 컴퓨터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두루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말미에도 이런 말이 나온다.
"해커는 거의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어느 분야에서든 해커가 될 수 있습니다. 해커 목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첨단 기술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장인정신이 있으면 해커라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해킹 한다는 의미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고 이해하려는 행동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대상은 컴퓨터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이 해킹의 대상이 된다는 말이다.
컴퓨터가 발명된 이래 70~80년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왔다.
사무실 하나를 통채로 차지하면서도 간단한 사칙연산 만 가능했던 스위치만 달렸 기계였던 것이(당연히 모니터도 없었던 물건이!)
이제는 내 무릎 위에서 온갖 현란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핸드폰에서도 온갖 일을 처리 할 수 있다.
해커는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자신의 일에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해커라고 했던 것처럼
이제는 좀더 나아가 아직도 인간에게 미지의 영역인 두뇌를 더 연구하고 분석한다면 두뇌에 대한 해커가 되는 것이고,
우주나 바다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고 알게 된다면 그 분야에 대해 해커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이런 분야의 해커들은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해커정신'에는 유효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말을 기관이나 개인의 정보를 빼돌려 공유한다는 것으로 멋대로 해석해 해커에게 나쁜 이미지를 씌우고 있는데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공유된 정보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것'을 말하는 것이지,
개인이나 회사에 피해를 입히는 것이 해커들이 말하는 '정보공유의 목적'이 아니다.
그런 정보를 취해 사적 이익을 취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해커가 아니라 '크래커' 이다.
그 시절의 해커들은 컴퓨터가 삶의 이유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컴퓨터에 대해 더 알고 싶고, 컴퓨터로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탐구하고 탐험했다.
그들의 식지 않는 열정을 본받고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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