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AM 04:30.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아직 어둑어둑한 시간이다. 연일 폭염으로 인해 매우 더운 날 이지만 이 시간대는 그 열기가 덜하다.
시원하지는 않지만 덥지도 않다. 가만히 있으면 딱 적당하다.
이 시간에 길을 나서면 풀벌레 우는 소리만 들린다. 간혹 차가 지나가기는 하지만, 잠시일뿐. 다시 조용히 풀벌레들의 소리를 감상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잘 몰랐다. 이런 소리들이 좋은지를. 그래서 요즘은 이 시간에 이어폰을 끼고 걷는 대신, 그냥 풀벌레들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하지만 40분 정도를 가방을 메고 걷다보면 상당히 덥다. 체력 소모도 심하다. 허리가 뻐근하고, 땀이 비오듯 흐른다.
가만히만 있으면 좋을뿐, 아직 한 여름이고, 습하고,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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