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종로3가역 3,6번 출구쪽에가면 포장마차거리가 있다.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다.
포장마차 사장님들이 모여 이곳에서 다 같이 장사하자고 단합 했을리도 없기 때문이다. 그저 자연적으로 포장마차가 한 두개가 생겨났고 지하철 역 입구 주변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포차를 찾는 손님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게 한 두개의 포차에서 테이블을 늘려 나갔을 것이고, 이 이야기를 들은 다른 포차에서도 하나 둘씩 모여 들었을 것이다. 포차가 늘어나자 입소문을 타고 또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시작한다. 그렇게 상권이 형성되고 그 지역의 볼거리, 문화가 되었을 것이다. 포차는 임대료가 없다. 임대료가 갑자기 치솟을 걱정이 없으니 젠트리피케이션을 걱정할 일도 없을 것이다. 또 다시 펜데믹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 지역의 상권은 아마도 오래기간 이어질 것이다.
포장마차에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사연 많은 서민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나온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다는 것은 적은 돈으로 허기도 채우면서 알콜을 섭취 할 수 있는 곳이란 것이다. 하지만 이 포차거리는 혼자 찾는 이도 없고, 가격도 싸지 않다. 포차하면 떠오른 값싼 메뉴들이 있다. 닭똥집, 닭발, 오돌뼈, 오뎅+국물, 잔치국수, 홍합탕 등. 하지만 저렴하지는 않다. 이곳은 이제 핫플레이스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고, 외국인들의 관광 코스이다.
포차이다 보니 냉장고가 있을리 없다. 시원하게 유지해야 할 주류는 커다란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함께 담겨져 있다. 그래도 상당히 시원하다. 어... 가만... 생수는 어디서 받아오는 거지? 갑자기 찝찝해 진다.
카드 결재가 안된다. 당당히 현금을 달라고 요구한다. 현금 없으면 계좌이체 해달란다. 이제 핸드폰만 있으면 쉽게 계좌이체를 할 수 있으니 여기 장사하시는 분들도 먹고 도망가는 사람들 걱정은 많이 줄었을것 같다. 현금으로만 받으니 수입도 상당할것이다. 이곳에서 나도 포차를 해야 하는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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