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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아침 글쓰기 챌린지 100

아침 글쓰기 챌린지 #037 : 친구

by 똘똘이박사 2023. 9. 6.

친구

 

퇴근 버스에서 막 내려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다른 친구 몇 명과 함께 소주 한 잔 하려고 막 모였는데 시간되면 같이 마시자는 거다.

반가웠다. 작년 겨울 친구들을 만난것을 마지막으로 아직까지(9월) 친구들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

'용' 이 녀석은 살이 많이 빠졌다. 당뇨가 있어서 건강이 좋지 않단다. 그래서 체중이 많이 줄었다 한다.

'묘' 녀석은 종합병원이다. 안아픈곳이 없다. 그나마 개인적으로 가장 최근에 카페에서 만났던 친구라

이 녀석의 최근 안부는 알고 있다. '환'이도 지난 봄에 퇴근하다가 우연히 길에서 만나서 저녁을 같이 먹은

이후로 오래간만에 봤는데, 얼굴이 좋아 보인다.

하나 둘 아픈곳이 생기고, 몸이 삐그덕 거릴 나이가 되긴 했지만, 아직 자기 자리에서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서로의 안부도 묻고 가정사도 묻는다. 워낙 오래된 친구들이다 보니 어지간한 가정사와 흑역사는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

가끔 이렇게 만날때마다 옛날 이야기를 꺼내지만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마치 지금 처음 듣는 것처럼. 그리고 그 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재미도 있고.

하지만 친구 녀석들마다 조금씩 기억의 차이가 있다. 그것을 증명하고 반박해 나가는 과정도 재미있다.

옛날 이야기를 하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어느덧 평소에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 훌쩍 넘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다음에 만날때 까지 모두 별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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