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 버스 정류장의 풍경
새벽 4시 45분. 오송역으로 가는 BRT 버스를 타기위해 도담동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는 시간.
이제 날이 많이 서늘해져 도담동 버스 정류장까지 오는데 많이 덥지 않다. 불과 지난주 까지만 해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할 때 쯤이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어 열을 식히느라 버스 시간까지 손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첫 버스 대략 5시 5분쯤 온다. 아직 20분 정도 남았다. 그래서 오늘은 버스 정류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 예전에는 5시 25분쯤 첫 버스가 왔다. 버스는 대전 반석역에서 출발하는 버스였고 항상 만원 버스였다. 한달 전 부터 세종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신규로 생겼는데 20분 정도 일찍 오면서도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덕분에 오송역에 도착해서도 잠시나마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시간이 생겼다.
버스 정류장의 안내 전광판은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인것 같다. 윈도우즈 화면에 까만 커맨드 창이 2개 띄워져 있고, 알 수 없는 코드들이 올라가고 있다. 서비스가 24시간 운영되는게 아니라 버스가 다니는 시간에만 운영되는것 같다. 5시쯤 이면 켜진다. 아마도 5시쯤에 담당하는 직원이 출근해 프로그램을 가동 시키겠지.
정류장으로 건너오면서 보았던 반대편 택시 정류장의 옥신각신하던 커플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내가 건너와 자리에 앉아 노트는 꺼내는 동안 벌써 자리를 이동했나 보다. 간혹 지나가는 차들이 있긴 하지만 이 주변에는 지금 나 혼자 밖에 없다. 아니다... 건너편 편의점에 여학생 둘이 와 앉았다. 이 학생들은 왜 이신간까지 깨어 있는 것일까? 얼마 남지 않은 수능때문에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일까? 잠을 제대로 못자면 학교에서 피곤할텐데...
반대편 인도에는 시끌 벅적한 한 무리가 지나간다. 간밤에 한 잔 하고 이제 들어가느보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무리들. 대학생? 백수? 이 시간에 설마 직장인은 아니겠지. 이제 곧 출근할 시간인데 저렇게 취해가지고서는...
5시다. 정류장 안내 전광판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5분 후 기다리는 버스가 도착 한다고 나온다. 이 정류정에서 첫 버스일 것이다. 다른 승객도 한 명 도착했다. 우산을 접고 있다. 젠장.. 우산 안들고 나왔는데.. 예보에 비소식은 없었는데... 나올때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는것을 느꼈는데 이제 우산을 써야 할 정도인가? 버스 정류장에서는 못 느꼈다.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 안에는 이미 1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버스의 앞 유리를 보니 비가 제법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겠다. 서울에 도착해서 비가 안내리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20분 쯤 가면 오송역. 또 이렇게 한 주가 시작되는 구나. 하지만 이번주는 괜찮다.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3일만 일하면 되니까!!!
오송역이다. 달리는 버스에서 글을 쓰기는 너무 어렵구나...
'블로그 > 아침 글쓰기 챌린지 10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글쓰기 챌리지 #058 : 선생님 (0) | 2023.09.28 |
---|---|
아침 글쓰기 챌린지 # 057 (0) | 2023.09.26 |
아침 글쓰기 챌린지 #055 : 집 (0) | 2023.09.24 |
아침 글쓰기 챌린지 #054 : 태도와 권리주장 (0) | 2023.09.24 |
아침 글쓰기 챌린지 #053 : 호칭 (0) | 2023.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