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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글쓰기 챌린지 #080 : 아침형 인간

블로그/아침 글쓰기 챌린지 100

by 똘똘이박사 2023. 10. 1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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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아침 7시. 평일 아침 헬스장 아래 카페 오픈 시간.

매주 수요일. 짧게 운동을 마치고 카페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시간이다.

최근에는 같은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어느 대리님과 같이 공부를 하기로 했다.

나야 원래 공부하던 시간이라 같이 공부하면 좋을것 같아서 공부할 생각이 있으면 카페로 나오라고 했다.

하지만 2번 정도 나오더니 이번주는 펑크를 냈다. 7시가 넘어야 아침에 늦잠을 자서 못나온다고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침형 인간이 되기는 글러먹었다며 한숨짓는다.

누구는 처음부터 아침형 인간이었을까. 나는 아침형 인간인 걸까. 

사람들은 내가 아침형 인간이라고 말하겠지만, 속내는 조금 다르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처음부터 아침형 인간이란 없다. 아침형 인간은 만들어진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니고 자신에게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모두가 하지는 못하는 일중 하나다.

나 역시 아침형 인간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생계가 걸려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던 것이 지금은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첫 시작은 신혼때이다. 신혼집은 서울 암사동이었고, 회사는 경기도 이천 이었다. 회사에서 출퇴근 셔틀 버스를 운행해 주었는데, 여러곳을 들렀다 가기 때문에 출발 시간이 빨랐다. 대략 06시 전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회사 출근 시간이 08시 30분 이었기 때문에 버스가 더 이른 시간에 출발했다. (보통 회사들 보다 30분 일찍 출근해야 했다.) 그 시간에 버스에 타기 위해서는 05시 30분에는 일어나 얼른 씻고 나가야 했다. 부족한 잠은 버스에서 채워야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업했다. 이전 '나의 이야기' 에서 말한적 있지만 내게는 '잃어버린 10년' 이 있었다. 많은 것을 잃었다. 그중 하나가 개발하는 능력이었다. 공부를 해야 했다. 하지만 저녁에는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 했고 아이들을 재우때 내가 먼저 골아 떨어지다 보니 밤에도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아침에 공부를 해야 했다. 그렇게 아침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06시, 조금 시간이 빠듯했다. 조금 더 일찍 일어 나본다. 그리고 몸이 어는 순간부터 조금씩 기상시간에 적응해 갔다. 그럼 다시 10-20분 일찍 일어 나본다. 다시 몸이 적응하면 또 다시 시간을 당겨 본다. 그렇게 해서 이제 04시 기상. 하지만 이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아직도 쉽지 않다. 의식은 깨어 있지만 한 참을 이불 속에서 뒤쳑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간단히 세수를 한다. 책상에 앉아 보면 대략 04시 30분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 나기 위해서는 잠도 일찍 잔다. 가능하면 22시에 자리에 눕는다. 

 

나는 간절했다. 살기 위해 간절했다. 일하기 위해 간절했다. 그러기 위해 공부해야 했다. 공부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아침 시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아침형 인간이 된것이다. 나는 만들어진 아침형 인간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아침형 인간이 되라고 강요 할 수 없다. 그들의 사정은 나와 다르다. 같이 공부를 하고자 했던 그 대리님도 그렇다. 나는 그의 직장 상사도 아니고, 절친도 아니며, 가족도 아니다. 같이 일하는 친한 동료일 뿐이다. 해줄 수 있는건 조언뿐이다. 아침 공부의 장점은 그도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요 할 수 없다. 다만 스스로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없다고 단정하고 자신의 한계를 만들어 버린것이 조금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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