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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일상

악당 학부모

by 똘똘이박사 2024. 11. 11.

2023년 7월,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교사가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그 사건 이후 1년이 지났다.

그런데 얼마 전, OO수첩에서 또다시 악성 학부모에 대한 내용이 방송되었다.

그 장면을 보며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런 방송이 다시 나올 정도라면, 과연 지난 1년 동안 무엇이 변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개선하려고 했다는 것인가?

법과 정치, 교육 정책을 맡은 사람들은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했을까?

과연 그들은 이런 사건들에 진정성 있게 대처했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의 현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구타유발자'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우선, 악성 민원을 일삼는 일부 학부모들의 행동과 정신 세계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는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그들의 행동 저변에 자리 잡고 있다.

자기 자녀가 다쳤을 땐 다른 아이를 학폭의 가해자로 몰아붙이지만,

본인의 아이가 다른 아이를 다치게 했을 땐 '놀다가 그럴 수도 있는 일'로 치부해 버린다.

이런 이중적인 태도는 다른 학부모들과 교육자들에게 큰 스트레스와 혼란을 준다.

 

방송에서 본 학부모 인터뷰는 충격적이었다.

두 명의 학부모 중 한 명은 심지어 대학 교수였다.

교육자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마저도 이런 식으로 행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들의 신상은 이미 인터넷에서 공개되어 검색만 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이들은 방송에 나와 자신들을 '악성 민원 학부모'로 프레임화한다고 항변했지만,

그들의 행동을 보면 정당한 비판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일까?

바로 교사들의 권리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이다.

교사는 단순히 수업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과 소통하며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필요한 보호막은 점점 더 얇아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개입과 이기적인 태도는 교사들이 정상적으로 교육 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교사들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일 외에도 악성 민원에 대응하느라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시달린다.

정치와 법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데도 법적 보호 장치는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선거때만 되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굽신거리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을 못봤다.

교사들이 자신을 보호받지 못한 채 스트레스와 압박 속에서 일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아이들에게까지 미칠 것이다.

정치인들은 늘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정작 교사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교육의 질이 어떻게 보장될 수 있겠는가?

교사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일해야만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법과 제도는 교사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되어야 한다.

단순히 교사들에게 더 많은 책임을 지우는 법이 아닌, 그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의 지나친 개입을 막고, 교사의 권위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또한, 교육 당국은 학부모와 교사 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교사들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존재다.

그들이 더는 교육 현장에서 외롭지 않도록,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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