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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가는 길,
늘 걷던 아파트 단지 사이의 골목에서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익숙한 길인데도, 오늘은 뭔가 다르다.
어제까지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싶었지만 분명히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리고 있다.
아직 5월도 안 됐는데. 예년 같으면 아직 조금 이른 시기 아닌가?
어쩌면 내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걸까?
봄이 무르익으면서, 어느새 이 작은 골목에도 자연이 들어와 있던 걸까?
아니면 정말 오늘이 첫 울음이었을까? 괜히 궁금해졌다.
주변을 둘러봐도, 이곳엔 논도 없고 밭도 없다.
전부 아파트와 도로, 그리고 어딘가로 물을 흘려보내는 콘크리트 배수로뿐.
아마도 그 안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물이 고인 곳이 있다면, 그곳이 잠시나마 개구리들의 작은 세상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내 눈엔 보이지 않지만, 그 속 어딘가에서 저 소리가 나는 거겠지.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더 운치 있다.
게다가 하늘에선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고 있었고, 우산 위로 톡톡 떨어지는 소리는 왠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도시 속에서 듣는 자연의 소리들은 더 특별한 것 같다.
잘 정리된 인공의 공간 속에서 잠시나마 자연을 마주하는 순간은, 어떤 날보다 풍성하다.
그러고 보면, 그냥 생각 없이 지나가던 이 골목길에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비가 오는 날엔 개구리가 노래하고,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무심히 걷던 길도 다시 보게 된다.
그런 하루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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